사랑하는 후배로 부터 폰 옵니다
"형~ 얼굴 본 지가 오래되었는데 소주 한잔 하시죠? 우리 동네에 싸고 맛있는집 많아요.."
"아~ 그랬구나! 쪼~아~ 남대문 지게꾼이 짐마다하곘냐?"
관악구 봉천동은 연고가 전혀 없고 활동무대가 아니라 갈 일이 없었는데..
제 블친 <카페골목>님이 말하던 수상한 횟집이 생각납니다.
바로 그 집을 찾아갑니다.
줄돔, 광어, 우럭세꼬시입니다.
이 집은 가격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수상한 횟집이 확실합니다.
뭐가 수상하냐구요? ㅎㅎ
봉천동 은천초등학교 근처에 이런 주상복합건물이 있어요.
1층에 광어 두마리 15,000원이라고 써있는 집입니다.
<술을 사가지고 와라><컵라면 사가지고 와라><모든 음식물을 가져와라>??
뭐야 도대체? 정말 이상한 횟집이네....
상식을 뒤엎는 횟집입니다.
"저흰 술을 안팝니다. 가게에 사오시든지 집에서 가져오시든지 알아서 드십시요.
회를 고르시면 상추와 쌈장은 공짜로 드립니다."
"뭐라고 술을 안판다고? 뭔 소리여 시방?"
투덜 대면서 바로 옆집에 24시 편의점 으로 갔더니
소주 한병에 1,300원, 맥주 한병에 1.600원??
식당에서 보통 소주 한병에 4천원 맥주한병에 5천원 받는데...
바로 계산되시죠?
오호라~~~ 이거 영 괜찮네...ㅎㅎ
수족관을 들여다 봅니다.
수족관 물도 깨끗하고 횟감생선들도 가격대비 훌륭합니다.
왜 이렇게 술을 안팔고 회만 파는건까요?
아하~ 포장전문집이군요.
이 지역의 서민들에게 딱 맞는 컨셉으로 주인과 손님간에 서로 win-win하는 집
광어, 우럭, 줄돔 세꼬시 (28,000원)로 주문.
이 집에선 비싼 메뉴입니다.ㅎㅎ
제 눈앞에서 빨간 바켓에 싱싱하고 녀석들을 담습니다.
"미안타~~!! 니네들이 오늘 우리를 위해 희생하는구나..."
기다리는 동안 살짝 보니 손님들이 간단한 식탁에서
각자 사온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네요.
세꼬시 등장
이런 상추와 고추 마늘 쌈장을 공짜로 줍니다.
세꼬시 고소하니 영 괜찮아요..ㅎㅎ
옆 테이블에서 어떤 부부가 숭어를 먹는데 영 맛있어 보입니다.
제가 즉석에서 제안합니다. "우리 테이블 붙여서 같이 드시면 어떨까요?"
살다가 이래보기는 처음이다면서 흔쾌히 OK하십니다.
이렇게 테이블 붙여놓고 아무런 부담없이 세상사는 이야기하면서
재미있게 한잔 했습니다.....
같이갔던 아우 왈~
"아따! 자유로 형~@ 넉살 끝내주요..사막 한 가운데 내려놔도 살아남겠네요..ㅎㅎ"
"아무렴~ 보병학교 유격장에서 도피탈출 안해봤냐? ㅋㅋ"
술을 마시는 손님들에겐 정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집입니다..
이런 곳에서 아무런 부담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편한사람이죠
블로그친구들도 이렇게 아무런 격의없이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추천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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