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최고 보양식 민어(民漁)는
서해의 여름을 알려주는 생선이죠.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민어를
한방에서는 민어가 '개위(開胃)하고 하방광수(下膀胱水)'하다고 하는데
위장을 연다는 開胃는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 입맛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이며
하방광수는 방광에 있는 물을 내린다. 즉, 배뇨를 도와준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잘 먹고 잘 싸게 해준다>는 생선입니다.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여름 날..
좋아하는 지인이 신안의 10kg 암치를 선물로 보내주었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친척, 동네지인들과 3일 동안 몸보신 했어요.
인절미처럼 입에 오물오물거리다가 넘어가는 민어살과
뱃살 그리고 부레..
역시 최고의 생선입니다.
이렇게 깨끗하게 손질해서 옵니다.
물론 알, 뼈, 내장, 머리 등 매운탕 거리도 함께..
1민어탕, 2도미탕, 3보신탕 다 아시죠? ㅎㅎ
이젠 입 아플 정도입니다.
목포 영란횟집은 막걸리초고추장, 어떤 식당들은 초고추장, 맛된장 등을 찍어 먹지만
저는 6년된 영광 염산 천일염, 고추가루, 깨에 참기름 넣어서 먹습니다.ㅎㅎ
오랜 노하우입니다.
민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생선입니다.
신안 임자도에 가면 <민어 껍질 먹다보니 논밭 팔았네>라는 말이 전해집니다.
맛있는 민어 껍질.. 살짝 데쳐서 ..기름소금에..ㅎㅎ
몰트 위스키 입문용이라는 Singleton으로 지인과 한 잔합니다.
제 블친 <지란지교>님이 몰트위스키 매니아입니다.
얼마전 맥켈란 18년산 맛을 가져와 보았는데 스카치위스키와 또 다른 맛...
몰트위스키를 배워볼려고 벳남 여행갔다오면서 저렴한 Singleton을 사왔는데
맛이 썩 괜찮네요. 민어와 환상 궁합입니다.
계속 접시가 바뀝니다.
<민어가 천냥이면 부레가 구백냥>이란 말이 있죠.
부레는 맛보다는 질겅질겅한 식감이 독특합니다.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젤라틴과 콘드로이틴 성분이 많다고 합니다.
또 부레를 말려 끓여 풀을 만든 뒤
고급 장롱이나 부챗살, 갓대의 접착제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참치의 뱃살과 비교되는 민어맷살.
배진데기라는 뱃살..
제 기준으로 가장 맛있는 부위입니다.
숫치가 비싼 이유는 숫치에는 뱃살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먹어도 맛있어요.
부레는 이렇게 먹어야 제대로 입니다.
계속 접시가 바뀌어져 나옵니다.ㅎㅎ
어린이의 발육을 촉진하고
노인과 큰 병을 치른 환자의 보양식으로 으뜸입니다.
생선이라기 보다 보약입니다.
민어전도 만들어 먹어봅니다.
민어전도 환상입니다.ㅎㅎ
민어 매운탕...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여름 보양식.
폭염도 민어로 거뜬히 이겨냅니다.
10kg 한 마리면 4명이서 3일정도
실컷 먹습니다. 또 다른 지인들과 다음 날...
부레와 껍질은 떨어지고..
그래도 어정쩡한 민어횟집보다 훨씬 맛있어요...
민어는 최소한 8kg이상 이어야 하고 클 수록 맛있어요,
보통 10~12kg짜리를 먹는데
여름에 3마리 정도만 먹고나면
제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거뜬하게 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먹다보니 수도권의 어지간한 민어횟집은 눈에 안찹니다.
더위야! 물렀거라~~민어가 납신다~~ㅎㅎ
추천해 주셔서~~~
'세상살이 > 세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민특위(반민족행위처벌법 제정 65주년 기념식을 보고....) (0) | 2012.09.23 |
---|---|
프로타악기 카로스앙상블 여름 공연 (0) | 2012.09.20 |
RJ포럼 간부 단합대회(하늘도 도와주는 라운딩) (0) | 2012.08.17 |
독립군 의민단을 아시나요? (0) | 2012.06.28 |
맛집블로거들의 벙개모임 (0) | 2012.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