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개방된 법기수원지
일제강점기인 1927년~1932년에 걸쳐 건설된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 있는 법기수원지~
그 당시 동아일보에 법기수원지 기공식과 수몰지
주민 이주 대책 기사가 나올 정도로
국가적 대규모 토목공사였죠. ^^
댐 길이 260m, 높이 21m, 폭 6m의 법기수원지 댐은
흙으로 만들었고,
이 아름다운 곳의 물은 부산광역시 선동, 두구동, 남산동 일대의
주민 7,000세대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932년에 준공된 법기수원지가 79년이 지난 2011년에
일반인에게 일부만 공개되면서
전체 680만㎡ 중 댐과 수경지 2만㎡만 개방되었어요.
그 숨겨진 비경을 함께 구경 가보실까요? ㅎㅎ
79년 동안 일반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던 법기수원지.
개방된 지금도 음식물 등은 절대로 가져갈 수가 없습니다.
정문 보관함에 보관하고 입장합니다.
그만큼 물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죠.
양산시에 있지만
부산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관리하고 있군요.^^
앗~!수원지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광경
하늘을 찌를 듯한 웅장한 히말라시다가 첫눈에 들어옵니다.ㅎㅎ
여기 나무들은 1932년 준공 당시에
약 50년 된 나무로 조경했기 때문에 수령이 약 130년 정도랍니다.
이런 히말라시다가 59그루 있어요.
세어봤냐구요? ㅋㅋ
또한 그 안쪽에 산림욕에 좋다는 편백나무가
피톤치드를 내뿜고 있습니다.ㅎㅎ
이런 편백나무가 413그루 있어요.
이것도 세어봤냐구요? ㅋㅋ
반송 아시죠?
키가 약 10m 정도까지 자라는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줄기 밑동에서 굵은 가지가 약 10~30개 정도
갈라져 나와 우산같이 생긴 소나무죠. 만지송(萬枝松)이라고 합니다.
이런 반송이 댐 아래와 위에 14그루가 있습니다.
이것도 세어봤냐구요? ㅋㅋ
혹시 다음에 가시면 꼭 세어보세용.ㅋㅋ
댐 위로 올라가는 계단.
보통 천국계단으로 부르는데 124계단입니다.
이것도 세어봤냐구요? ㅋㅋ
올라가면서 꼭 세어보세요.
댐 위에 7그루의 멋진 반송나무~!
일명 '7형제 반송'입니다.
건축 당시에 20명의 인부가 목도로 운반했다고 합니다.
'목도' 하니까 '제54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화천군의 '화천 범암골 목도소리'가 생각납니다.
화천군의 목도소리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
http://blog.daum.net/hh21c/733
가을 끝자락의 수원지 풍경
정수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맑은 물이랍니다.
녹조라떼로 오염된 낙동강 물을 정수해서 먹는 분들에 비해
이런 물을 먹는 부산의 선동, 두구동, 남산동 주민들은 복 받은 분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취수탑입니다.
반송과 어우러진 수원지가 더 아름답습니다.
1960년 박정희 당시 부산 군수지원사령관이 여기에 오셔서
잠시 낚시를 했답니다.
그것을 매우 자랑스러운 듯 안내판을 세워놨더군요...
일반인 출입금지 수원지에서 낚시질은 해도 괜찮나 보죠? ^^
댐 아래에 편백나무와 호두나무 사이로
이런 멋진 길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걷기에 딱 좋습니다.ㅎㅎ
댐 아래 취수터널
취수 터널이 있고 그 위에 글씨가 새겨진 돌판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죠..
'원정윤군생(源淨潤群生)'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
제3, 5대 조선 총독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가 쓴 글입니다.
세로글씨가 사이토 마코토 이름입니다. '자작'이란 작위 칭호를 받았군요.
해군 대장이던 사이토 마코트(1858-1936)는 1919~27년까지 3대 조선 총독,
1929~31년까지 5대 조선 총독을 지낸 자로서,
1919. 9. 2 서울역에서 우리의
강우규 열사가 폭탄을 투척했으나 살아남은 자입니다.
그는 3.1 운동 후 조선에 대해서 문화정치라는 핑계로
문화말살정책을 폈던 장본인입니다. 조선 총독 후 1932년 일본 내각 총리대신이
되었다가 1936년 친영미파로 몰려 일본청년 장교들에게 암살당했죠.
조선 총독과 일본 총리대신까지 올라간 자가
저 취수 터널의 글씨를 쓴 걸로 보아 이 법기수원지가
얼마나 중요한 국가적 공사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림 같은 법기수원지 수경지입니다.
정문을 나오기 전에 바로 이런 낙뢰 고사목이 있습니다.
80년 동안 감춰져 있던 법기수원지...
역사의 아픔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부산의 일부 시민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하는 이곳을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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