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석 수묵화전 '웃다"가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5. 23-6. 5까지 전시중 입니다. 석가탄신일날 찾아갑니다.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을 만나기 위해서...
수묵의 붓질로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적 접점을 모색하는
김호석 화백은 수묵 인물화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김화백은 홍익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분이죠.
지난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분노, 증오, 슬픔까지도 끌어 안으면서
그림만이 버팀목이었다는 김화백.
불구덩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성철스님과 법정스님의 삶을 통해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렸다는 수준 높은 경지로 그린 그림들입니다.
다양한 소재의 그림들이 전시됩니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그림입니다.
"웃음은 엄청난 것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무위화시키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을 그림으로그리고 싶었다"는 김호석화백.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개최한 전시회가 아니고
이례적으로 5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개최한 특별한 이벤트라고 합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귀지를 파주는 작품 <生>
기막힌 인물묘사입니다.
할머니의 <엄살 피지마세요>라는 듯한 웃음기 어린 얼굴과
할아버지의 얼굴이 오른 쪽으로 빠지면서 걱정스러운 할아버지의 얼굴.
마음이 눈빛에서 나타납니다..ㅎ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흰 머리카락을 뽑아주는 작품 <날숨>
성철 스님의 구들장의 돌을 안료에 섞어서 그린 초상화.
성인이 된 스님의 눈은 구도자의 눈으로 바뀌어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눈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요..
'어서 오너라'라고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바다의 거친 파도가 같죠?
고비 사막에 폭우가 쏟아지면 사막으로 스며들지 않고 저런 물의 흐름을
보인다고 합니다. 작가가 고비사막에서 목격했다는 작품 <물질>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은 바로 법정스님의 초상화 2점입니다.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의 진영을 의뢰받아
법정스님의 '사리'를 안료에 섞어 법정스님을 환생하도록 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인물화의 걸작으로 후세에 길이길이 전해질 겁니다.
얼굴과 머리 부분에 스님의 사리가 안료에 섞여 있습니다.
이 초상화는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요.
佛性을 깨닫고 佛道를 이루어 인격 완성을 이룬 완벽한 見成의 모습입니다.
위의 많은 여백도 어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답니다.
저는 <해탈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의 옷에 주름하나도 그냥 그린 게 아니라고 합니다.
턱밑의 하얀 오라까지...완벽한 득도한 견성의 모습입니다.
이 그림은 앞의 그림보다 좀더 현실적이고 인간세계와 가까운 그림이라네요.
가까이 볼까요?
약간 미소를 머금은 듯하면서 ..한쪽 눈 정도는 마주칠 수 있어요.
이 전시회가 끝나면
고귀한 인품의 법정스님을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답니다.
우연히 알게된 김호석 화백의 수묵화전 '웃다'를 보고
석가탄신일날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까지 만나뵙고 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추천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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