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어느 시골에서 만난 소나무와 찐빵집
첫 눈이 내리기 직전인
11월 말에 전라남도 영광에 가는 길입니다.
전라북도 고창의 어느 지방도를 달리던 중에
시골마을 입구의 멋진 소나무 곁을 지나갑니다.
한참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그 소나무가 자꾸만 생각납니다.
차를 돌려 오던 길을 돌아가서 그 소나무를 만났습니다. ㅎㅎ
고창군 대산면 방축마을이라는 마을 표지석이 있더군요.
안내판을 보니까 1993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77년 된 소나무입니다.
10여 분을 머물면서 소나무의
좋은 기를 받고 다시 출발합니다.ㅎㅎ
소나무 옆 마을시정에 시래기를 말리고 있군요
겨울 시래기....
정말 몸에 좋은 보약입니다.
한참 가다보니 고창군 대산면사무소 소재지가 나옵니다.
전라남도 영광군과 경계입니다.
대산 사거리 대산파출소 옆에
유명한 분식집이 있습니다.
대산 뿐 아니라 인근 영광 사람들에게 알려진 집입니다.
꼬끼리 분식집
찐빵과 만두가 유명하다는데 잠깐 들려봅니다.
이 집은 작년에 작고하신 제 장인어른께서
옛날 찐빵 맛이 살아있는 집이라고 해서
기억하고 있던 집입니다.
숙성실에서 찐빵을 숙성시키는군요.
고창 대산은 수박으로 유명하죠.
지금은 수박밭이 인삼밭으로 바뀌고 있다고 하네요 ㅜㅜ
그 밭에서 농부들이 일할 때 간식으로
이 집의 찐빵과 만두가 배달되면서 유명해졌다네요.
값도 저렴하니 1,000원에 3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국산팥으로 찐빵앙꼬를 만든다고 합니다.
먹어보니 달지도 않고 담백하니 아주 맛있어요.
그 옛날 찐빵 맛입니다.
제 개인 생각으로는 안흥찐빵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가게 한 켠에 병뚜껑들이 진열.. 이게 뭐지?
소주 뚜껑, 비타500 뚜껑 등으로
별을 만들었네요.
저 별들에게서도 행운의 기를 받고 왔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고창에서 영광으로 가는 기회있으면
꼭 대산면 사거리에서 이 찐빵 맛을 보고 가세요.ㅎㅎ
여러 블친님들의 요청에 눈정화용 사진 한 장 올립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건져온 것입니다.ㅎㅎ
<퍼온 사진>
정말 보기 좋습니다.
이렇게 사랑하면서 살아도 인생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저 소나무에 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