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학문의 정신이 깃들여 있는 곳 (장성여행/필암서원)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의 상징인 필암서원은
하서 김인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선조 23년 (1590년)에 세워졌습니다.
하서 김인후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유학자로 장성에서 태어나서
성균관에서 퇴계 이황과 학문을 닦았으며 과거에 급제한 후 여러 벼슬을 거쳐
인종의 세자시절 스승이 되었답니다. 인종은 즉위 8개월 만에 서거한 비운의 왕이었죠.
하서 김인후는 인종의 사망과 을사사화 등으로 실망하여 고향인 전남 장성에 낙향하여
성리학을 연구하면서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공자를 모신 사당(문묘)에 신주를 모신 우리나라 18명의 한 분으로서
현인 18명 중에서 호남인으로서는 유일합니다.
장성을 가면 필암서원을 꼭 들려봐야죠.
추천 꾹 누르시고 구경하시면 더욱 감사^^
필암서원에는 하서 김인후와 그의 제자이자 사위인 고암 양자징이
배향되어 있는 서원입니다.
양자징은 창평 출신으로 담양 소쇄원의 주인인 양산보의 차남입니다.
그럼 필암서원을 구경하실까요?
필암서원의 모형입니다.
확연루는 필암서원의 문루로서 입문과 출문이 따로 있습니다.
편액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입니다.
필암서원은 강학공간을 앞쪽에, 제향공간인 사당을 뒷쪽에 배치한
전학후묘의 공간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강학공간인 청절당은 북향을 하고 있네요
강학건물에는 동춘 송준길이 쓴 '청절당'이란 현판이 있고
이 건물은 진원현의 객사 건물을 옮겨왔습니다.
앞면 5칸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고 가운데 3칸은 대청마루,
양쪽에 1칸씩 온돌방을 두고 있습니다.
저기 방명록에 저도 흔적을 남겼습니다.ㅎㅎ
유생들의 거처인 숭의재(서재)와 진덕재(동재)가 양쪽으로 배치되어있고
인종이 하사한 그림(묵죽도)을 보관한 경장각이 있습니다.
경장각에는 정조대왕이 초서로 쓴 친필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제사에 쓸 동물들을 묶어놓고 예를 행하던 계생비
하서 김인후와 고암 양자징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우동사입니다.
하서문집을 출판할 때 쓰던 목판을 보관한 장판각과
관리인 중의 책임자 숙소였던 한장사.
서원 관리인의 살림집인 고직사입니다.
인종과 김인후
각종 교지
하서 김인후가 쓰던 붓
유생들이 하서 김인후에게 공부를 배우던 모습의 움짤싸진
필암서원 정문 앞에 많은 유물이 전시된 유물전시관이 있습니다.
서원의 교육제도와 사회경제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무더웠던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이 깊어갑니다.
이 초가을에 문득 시 한편이 생각나네요.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서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에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가을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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