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밑이 어둡구나 (여의도 남강횟집)
여의도에서 활동하면서도 전혀 몰랐던 숨어있는 맛집을
발견했습니다. 여의도 터줏대감 어르신들과
오랫만에 라운딩 후 어른들의 소개로 찾아간 곳.
인테리어는 평범한 횟집인데 맛과 써비스는 수준급이네요.
골프장에서 예약하고 3-4시간을 숙성시킨 모듬회입니다.
칼질은 일식집하고 틀리지만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맛입니다.
모듬회(12만원).. 5명이 즐기기 넉넉하더군요.
푸른 잔디밭의 그림이 참 좋네요.. 눈도 맑아지고..
싸움 닭들답게 앞 홀을 살피는건가?ㅎㅎ
이날 내기에서 쌍코피터졌어요.. 제 돈으로 왕복기름값, 캐디피, 음식 등...
완전 신들린 저 선수들...
뭣할려고 골프를 배웠던고.~!! 후회 막심한 날이었습니다ㅠ.ㅠ
버디 값만해도 얼마나 주었는지 몰라요~ㅎㅎ
그래도 즐겁게 어울리고 맛집 한군데 발견한 기쁨이란...
여의도 63빌딩앞에..
여의도 시범아파트 단지내 상가 지하에 위치.
점심 때 서더리탕과 생태탕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주 평범한 입구.. 이런 집이 뭔 맛있을까? 기우였어요
실내는 평범한데.. 여의도 터줏대감님들의 단골이라네요
거북이 처럼 오래 살아라
이 음식 먹고..
여러가지 써비스를 주는데 몇가지만 촬영했어요.
회무침 써비스.
전어회 써비스..
메인회인 모듬회입니다. 모듬회인데 광어 한 가지이네요..ㅎ
잘 숙성시킨 후 도톰하게 썰은 회.
입에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과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지느러미.. 엔삐라~ 아주 좋아요~
소맥 폭탄주를 몇 잔이고 마셨는데도 전혀 취하지 않습니다.
이것 저것 여러가지 나오는 일식집보다 회 위주로
나오는 이 식당은 격식없이 어울리기 딱 좋은 집입니다.
이런 써비스만 해도 충분한 안주인데...
맵지도 짜지도 않은 청어조림
처음 먹어본 청어조림도 아주 굿입니다.ㅎㅎ
시원한 서더리탕으로 마무리...
골프내기에서 졌어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ㅎㅎ
여의도 터줏대감님들 입니다.
나중에 합류한 오른 쪽 끝 어르신은 지금은 은퇴한
우리나라의 유명한 외과의사였습니다.
군의관 소령시절 청와대에서 박정희대통령의 건강을
챙기던 분이다고 합니다.
골프내기에 졌어도 함께 웃고 맛 있는 음식먹고..
살아온 이야기 듣고... 배울 점 많은 분들입니다.
2012. 2. 16 이 집을 오랫만에 다시 가봅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데 <급실망>..
알고보니 위 포스팅할 떄와 주인장이 바뀌었네요..
음식점은 초심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만
주인 바뀌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젠 더 이상 자유로가 추천할 수가 없군요...ㅠ.ㅠ
도톰했던 회는 사라지고...
회가 다 없어지도록 오로지 옥수수 철판이 상을 차지하는군요.
내가 추천해서 모시고 간 손님들에게 민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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