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의 탐방 23호 (청계산입구/순대국과 미니족발)
친한 친구랑 단 둘이서 청계산에 올랐습니다
오랫만에 산에 오니까 가을이 더 깊게 느껴지네요
그 옛날 소대장으로서 최전방을 누빌 때는 이 정도 산은 날아다녔는데...
세월을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만...ㅎㅎㅎ
내려와서 원터골 입구 순대국집 (상호가 순대국집)에 가서 가을타는 남자끼리 소주 한잔하기로 합니다
두부집 곤드레밥집 막구수집 삼겹살집 등 유명한 집은 많으나 테이블 달랑 4개인 이 집은
왠지 정겹습니다..단 하나 주방에서 일하는 주인 아주머니나 써빙하는 주인아저씨의 인사말은
전혀 기대하시면 안됩니다...뭔말인지 알죠? ㅎㅎㅎ
이 집의 별미는 족발입니다..미니 족발입니다..
장충동 왕족발은 족발 초보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알죠?ㅎㅎ
값도 저렴합니다.. 단돈 4천원/1개
족발만시키면 안팝니다 반드시 순대국 시켜야 써비스개념으로 팝니다..ㅎㅎ
김치도 먹을만 합니다..아주머니가 직접담근다고 하네요...
중국산 김치가 아닌 것만해도 감지덕지 해야죠...
족발 2개 (8천원어치)를 주문했어요 물론 순대국은나중에 주라고 합니다
소주 2병과 함께.... 족발이 틀리죠?
요것 발톱부분입니다... 손으로 들고 새우 젓 듬뿍 찍어 먹습니다.
아이구 맛 있어라...소주 몇 잔이 쫘~악 사라집니다
껍질은 쫄낏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이 맛! 왕 족발은 안 먹어요..ㅎㅎㅎ
이렇게 손에묻혀야 제 맛이 납니다..
이 부분도 죽여 줍니다....살도 많고 부드럽고....소주 몇 잔 더...가을 좋습니다..
요 발톱!!!! 새우 젓에 목욕시켜서 뜯고 핥고 빨아 먹을 정도로 먹습니다..
발가락 애무가 여기서 유래되었나? ㅎㅎㅎ
이젠 소주도 몇 잔 들어가니 여기가 산인가 ?산아래인가?
가을은 더욱 깊어갑니다..친구도 맛있다고 계속 먹습니다.
1개 추가요~~~~!!!
흐~미 !!!이 살 좀봐~!!
요것 껍질...쫄깃한게 북경오리보다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북경오린 물론 바삭하지만...우리나라 족발은 특유의 맛이 있지요..ㅎㅎ
예술입니다....주인 아주머니의 칼 솜씨가 드러납니다...
순대국이 옵니다 단백합니다....
살도 부드럽고....
수육도 맛이 좋습니다
한 수저 듬뿍 입에 넣고
마늘도 한쪽 먹고
양파도 한 쪽 먹고... 친구랑 만족하고 나옵니다...
다른 족발은 안먹는 와이프가 생각납니다
2개(8천원)포장해서 집에 가져왔습니다...
제가 식탁에 깔아주니 와이프가 좋아합니다....
가을. 친구. 등산. 다 정겨운 하루였습니다.......